“총기난사 후 전철타기 무서워”
브루클린 전철 총격 사건 이후 뉴요커들이 다시 전철 탑승을 꺼리고 있다. 최근 사무실로 복귀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뉴욕시경(NYPD)도 전철에 투입되며 상황이 나아지는 듯 했으나, 출근길 총기난사 사건으로 시민들의 심리가 다시 움츠러들었다. 14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(MTA)에 따르면, 총격이 발생한 당일(12일) 뉴욕시 전철 탑승객은 308만3440명, 총격 다음날 전철 탑승객은 315만8955명이었다. 팬데믹 전 탑승객 수와 비교했을 때 약 52% 수준으로, 팬데믹 전과 비교하면 절반을 겨우 넘기는 규모다. 최근 들어 전철 탑승객은 팬데믹 전 대비 68% 수준까지 올랐으나 다시 10%포인트 이상 떨어진 셈이다. 브루클린 전철 총격 용의자 프랭크 제임스(62)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던 전날 퇴근길 전철 풍경은 여전히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. 한 남성이 큰 플라스틱 상자를 들고 7번 전철에 탑승하자 열차에 앉아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상자에 쏠렸다. 전철이 지연돼 한 역에 오래 정차하자 또다른 남성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며 흥분했다. 재빨리 일어나 옆칸으로 옮기는 승객도 있었다. 맨해튼 다운타운으로 출퇴근하는 한 한인 여성은 “총격이 일어났던 N노선이라는 점만 생각해도 무서워졌다”며 “페퍼스프레이를 챙겼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집을 나섰다”고 말했다. 뉴욕타임스(NYT)는 “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전철로 사람들을 복귀시키기 위해 몇 달을 보냈는데 총격이 발생했다”며 “정차역 사이 시간이 긴 급행전철 내에서 총격이 발생해 승객들이 피할 곳도 없었다는 점이 사람들을 더 두렵게 했다”고 보도했다. 뉴욕포스트도 여전히 두려워하는 통근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. 2·4·5번 전철로 출퇴근하는 다마라 홀(25)은 “모방범죄를 시도하는 이들이 있을 것 같다”고 우려했다. 김은별 기자 [email protected]총기난사 전철타기 전철 탑승객 출근길 총기난사 브루클린 전철